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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제2대 왕 혜종 왕무



무덤과 피휘, 불천지주의 위세





개성에 있는 혜종의 순릉(順陵).

2009년의 모습으로 봉분도 깎여버렸고 

석물까지 많이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고종 때 거란이 개경 인근까지 침입했는데 

이 때 순릉이 도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재위 내내 불안한 왕위를 누렸고 

묘호도 썩 좋지 않은 '혜'를 받은 혜종이지만, 

사후 왕위 계승이 몇번 더 격변을 거치면서 처지가 달라지게 된다. 


바로 정종, 광종과 성종의 후계가 모두 끊기면서 

왕위가 현종으로 넘어간 것. 


이후 고려 왕계는 현종의 후손들이 잇게 되는데, 

혜종은 태조의 맏이, 

즉 현종의 큰아버지 뻘로 취급되면서

무신정변까지는 혜종이 종묘의 불천지주에 있게 되었다. 


조선으로 치면, 현종이 세종대왕이라면 혜종은 태종의 위치에 있게 된 셈. 


혜종 오오 현종의 친아버지 왕욱(王郁)은 안종으로 추숭되었으나, 

주요한 신주에 오르지 못했다. 


그보다는 성종의 아버지 왕욱(王旭)이 대종으로 추숭되어 신주에 올랐다.


이 대종의 문제로 덕종 사후 정종(靖宗) 때 한국 역사상 첫 예송논쟁이 벌어졌다. 


이 직계보는 고려 문종, 고려 숙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혜종의 휘인 무(武) 역시 고려 내내 피휘 되어, 

모든 무라는 글자는 범 호(虎)로 대체되게 되었다.

민폐왕 즉, 고려시대에 무신은 호신이라고 불렀다. 

호신정변, 호신정권 이런 면에서 혜종은 그 재위는 안습했으나 

훗날 태조의 첫 계승자로서의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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