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 효충장의협력선무공신 (效忠仗義協力宣武功臣) 

숭록대부(崇祿大夫),

의정부좌찬성 겸 판의금부사 원릉군 

(議政府 左贊成 兼 判義禁府事 原陵君)


같은 선무공신 1등이라도 

권율과 이순신의 경우 정1품 대광보국숭록대부의 품계를 받은 반면, 

원균의 경우는 종1품 숭록대부의 품계를 받았다. 

대광보국숭록대부와 숭록대부의 사이에 정1품 보국숭록대부가 있다.

그리고 이 당시 권율과 이순신에게 

각각 영의정과 좌의정 및 부원군의 작호가 추증된 반면, 

원균은 좌찬성 겸 판의금부사, 군의 작호가 추증되었다.

국왕 선조에 의해 어거지로 선무공신 1등이 되었는데도 종1품에 머무른 점을 보면, 

조정에서도 원균의 평가가 좋지 못 했음을 단면적으로 드러낸다 할 수 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간단하다. 

선조는 올려주고 싶은데 이에 호응하는 신하가 한 명도 없고 

죄다 반대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임금이 하자는 거니까 

마지 못해 올릴 수 있는 최소한의 추증만 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이순신 장군이 피땀 흘려 부강하게 키워논 조선 최정예 수군의 군함을 

12척 남기고 모조리 침몰시키는 대패를 당하고 

공적을 위해 인간백정행각까지 저지른 주제에

부총리에 해당하는 좌찬성과 국방부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판의금부사를 제수받았다니 분에 차고 넘치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곽재우와 조헌과 김시민과 사명대사처럼 

진정으로 임금인 선조와 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쳐 싸운 훌륭한 이들은 정규군 장수가 아닌

의병장이란 이유로 조선 조정의 실책을 숨기기 위해 

아예 공신에 제수되지도 못한 것을 생각하면 통탄할 따름이다





한산의 패배에 대하여 원균은 책형(磔刑)을 받아야 하고 다른 장졸(將卒)들은 모두 죄가 없다. 

왜냐하면 원균이라는 사람은 원래 거칠고 사나운 하나의 무지한 위인으로서 당초 이순신(李舜臣)과 공로 다툼을 하면서 백방으로 상대를 모함하여 결국 이순신을 몰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일격에 적을 섬멸할 듯 큰소리를 쳤으나 지혜가 고갈되어 군사가 패하자 배를 버리고 뭍으로 올라와 사졸들이 모두 어육(魚肉)이 되게 만들었으니 그때 그 죄를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한산에서 한 번 패하자 뒤이어 호남(湖南)이 함몰되었고 호남이 함몰되고서는 나랏일이 다시 어찌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시사를 목도하건대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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