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이 지은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의
홍길동 면모
도적이면서도 무술, 학문, 점술, 용병술, 초능력에 두루 능한 천재형 사람이다.
이는 실존했던 홍길동도 나쁜 짓 했던 것을 빼면
권력층의 서자로서 제법 훌륭한 지략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설이나 소설에서나 지략파 의적으로서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홍길동의 활약은 마을, 군대,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외국의 전설에 나오는 도적들과 비교해도 스케일이 큰 편이다.
→단 대륙의 기상인 수호전과는 물량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수호전은 두령만 108명이고 졸개는 만 단위로 헤아리니... 중국은 자국 내 다툼조차 웬만한 국가 간의 전투 규모라서 그럴 수 밖에 없다.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물론이고 지략 면에서는 웬만한 영웅들보다도 훌륭하지만
마지막에 왕을 세우고 첩을 만들었다는 언급 때문에
개혁을 이룬 사람이 아닌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사람이라는 평도 있는데
아나키즘 같은 사상조차 무턱대고 왕을 없애서 이상향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를 없애서 사회를 발전하게 하자고 주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길동의 행적을 겉으로만 착한 체한다고 무조건 비판하기는 어렵다.
→당초 이상향이라는 것도 그 상상력이 발휘된 시대의 한계에 종속되는 것인데, 이를 현대의 정치관-윤리관에 따라 비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노예제가 있고 전쟁하기도 하고 식민지도 만들고 억압된 사회이기까지 한데?
단순히 탐관오리들을 조롱하는데 그치지 않고
벼슬에 진출해 나라를 침략하는 오랑캐를 토벌하거나
새로운 이상국을 세우는 행보만 봐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당장에 홍길동이 상대하는 단위는 대부분 군대인데
살상 행위는 갈수록 준다는 점만 봐도, 의외의 깊이를 부여한 캐릭터이다.
전설 대다수에서 홍길동은 초능력만으로도 최강이라서
스토리 대다수가 자신의 정체성 탐구 및 세상과의 싸움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외 여타 도적 설화와 크게 차이 난다.
RPG에 비유하면 고레벨 시프+메이지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바꾸려는
스토리에 가깝다.
중세 소설인데도 괜히 고평가받는 게 아니다.
소설에서도 홍길동은 상황이 꼬인 끝에 사람을 몇 명 죽이고 괴로워하지만
후대로 갈수록 겸손하고 선량한 의적으로 바뀐다.
현대 홍길동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백 신동우의 명작 만화
<풍운아 홍길동>부터는 아예 사람을 죽이지 않는 불살을 지키는 의적이 되었다.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홍길동은 대부분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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